베트맨 크리스찬 베일이 역을 한 투자계의 살아 있는 전설인 마이클버리의 실화가 바탕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 그의 사이언캐피털 투자자들에게 7억 달러의 수익을 안겨주었고 본인도 1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최근에는 전기차 판매보다는 규제로 인한 탄소배출권 판매로 수익을 내는 테슬라의 저격수로 테슬라 하락에 풋옵션을 베팅하기도 했다.
또 영화에서 11만불에서 4년만에 3천만불을 벌고, 브래드피트를 찾아 스와프딜러가 될 수 있는 ISDA를 부탁하는, 제이미와 찰리도 실존 인물이다. 그들의 투자 전략은 “인간은 나쁜 일에 대해 생각하기 꺼려하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축소한다. 일어나지 않을거라 생각되는 사건에 대한 옵션은 싼 값에 팔리기 때문에 틀렸을 땐 적게 잃고 옳을 땐 크게 벌 수 있다”이었다. 즉, 부정적인 쪽에 베팅해서 성공했다는, 근거없이 낙관적으로만 상황을 보려는 성향이나 세태에 현실의 자명종을 울려주는 이야기다.
영화에서 어려운 금융 용어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소격효과(Alienation Effect)로 출연한 세계적인 가수 셀레나고메즈와 2017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행동 경제학자 리차드탈러 박사가 합성 CDO를 카지노에서 설명한다. ‘블랙잭 한 판에 1천만 달러를 걸었다면 이번에 받은 패가 바로 단일 모기지 채권이다. 이길 확률이 높아 구경꾼들도 그 판에 내기를 한다. 이것이 1차 합성 CDO. 그리고 그 구경꾼들의 내기를 보고 다른 사람들이 또 내기를 한다. 이것이 2차 합성 CDO다’. 농구의 “뜨거운 손 오류”라고 있다. 사람들이 그 선수가 골을 계속 넣을거란 확신처럼, 부동산이 호황일 땐 아무도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처음의 모기지 채권은 성냥이고, CDO가 휘발유 젖은 걸레라면, 합성 CDO는 술취한 대통령의 손에 든 핵폭탄이다.
이 리처드탈러의 넛지 개정판과 올해 2021년 노벨 경제학자 수상자인 데이비드카드(‘최저임금이 올라도 일자리에 미치는 부정적인 역할은 작다’)의 기사를 보고 행동경제학에 관심이 많아졌다. 돈을 쫓아 수많은 금융 전문가들이 경쟁하고 있고, 또 일반인들도 투자를 위한 경제/금융/부동산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내가 그 쪽에서 이 빅쇼트 영화의 괴짜들처럼 똑똑한 개인 투자가로 성공할 확률은 없는 것 같다. 그 대신 사람들의 심리가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끼쳐 경제의 모멘텀이 될 수 있는지의 행동 경제학은 꼭 공부해 보고 싶은 주제이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심리와 경제 행동을 하나씩 파악해 보고 싶다.
-정부의 홍보만을 믿고 집 사는 사람들(자신의 수입 등을 고려않고)
-모기지론 승인하는 사람들(제대로 심사하지 않고)
-정크 모기지 채권을 모아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사람들
-그 정크 상품에 AAA 신용 등급을 주는 S&P등의 담당자들
-그리고 그 파생 상품을 구입하는 사람들(부동산 불패 신화만 믿고)
-또 은행과 직원들의 이기심/탐욕. 회사내 조직의 논리(매니저 결정에 따르는), 금융사태에도 지켜내는 엄청난 보너스/퇴직금
-돈을 받고 기사나 호평을 해주는 경제학자들/정부의 금융 담당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