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랜동안 믿고 자부심 갖고 나의 생각과 삶을 지배해왔던 많은 것들이,
이제와 생각하고 공부해보니 한낮 얄팍한 미신들이었음을 하나씩 깨닫아가며 소름이 돋는다.
나의 젊음을 바쳤던, 그리고 정의롭다 자부심 갖고 살아온 이념과 이상은,
나의 가난하고 소외되었던 어린 시절의 삶에서 시작되었고
내가 외쳐왔고 아직도 꿈꾸던 글로벌은,
이 소외되었던 나라에서 도망치고픈 간절함이었고
똑똑하고, 선하고, 도전적이었다는 나의 쇼윈도우식 자부심도,
낭떠러지에 몰려서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들이었고, 그로 인해 나의 무식함이 똑똑함으로 보여졌고
내가 베풀었다 생각했던 많은 친구들은,
그들에게 내 필요가 없어지면서, 그냥 그 때의 놀이 친구였음을
그리고 지난 몇 년 빠져 있던, 뇌과학, 운동, 공부는
남에게 보이고 싶고, 빨리 죽고 싶지 않아서 였다.
그래도 내가 해야만 하고, 하고 싶고, 미신으로 몰고 가고 싶지 않은 것은,
가족에 대한 의무이다.
그리고, 또 다시 꿈을 꾼다. 미신을 벗어 던지며 더 건강해지는 내 자부심과 내 인생을 걸고 다시 도전을 한다.